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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런 클럽/러닝 기록 일지

달리기 운동 효과 1 일차 기록 - 모든 것은 시작이 존재한다. (나이키 런 클럽(Nike Run Club, NRC))

by 웰빅 2022.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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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운동 효과

 

체력 저하의 늪에 빠진 30대 가장

최근 일이 바빠 살이 빠지는가 싶었지만 일이 한가해지자 다시 무섭게 불어나기 시작한 체중. 한 달 사이에 4kg이 불어났다. 체중이 불어난 건 둘째치고 일단 체력이 말이 아니게 됐다. 가만히 있어도 피곤하고 아이와 놀아주는 것도 벅찼다. 가족끼리 외출이라도 하고 돌아오는 날에는 언제나 기진맥진. 아이는 이렇게나 쌩쌩한데...? 내 체력은 어디까지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가 하는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사라진 기록.

운동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지 최소 5년이다. 그동안 나는 정말로 아무것도 한 게 없다. 그 이전에는 달리기만 조금 뛰어봤을 뿐, 꾸준히 해온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심연 깊은 곳 어딘가에서부터 체력을 끌어올리기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을 안다. 그래서 러닝을 도와주는 것이 바로 나이키 런 클럽(NRC) 앱. 나이키 런 클럽 앱은 나이키에서 개발한 러닝 전용 앱이다. 꽤 오래된 앱이기도 해서 나와 NRC의 동행도 그만큼이나 됐다고 자부하기도 한다. 물론 나의 일방적인 밀어냄으로 친한 친구는 될 수 없었다. 그 당시 고품질의 러닝 앱은 드물었기에 나이키 런 클럽 앱은 너무나 획기적이었다. 그리고 나이키 플러스 센서라는 것을 깔창 밑에 끼우고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달리면 기록 정확도는 더 올라갔다. 3만 원이 넘는 신발에 3만 원에 육박하는 나이키 플러스 센서라니.. 무리해서라도 잘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들었던 게 10년 전 일이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했던가, 조금씩 쌓이는 러닝 데이터는 내 동기부여의 원천이기도 했다. 오랜만에 얼마나 뛰었는지 복기를 해보기 위해 로그인을 하니 사라져 있었다. 내 기록이...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에 나는 일단 현실을 부정했다. 날아간 데이터를 복구하기 위해 운동도 못하고 하루 종일 이리저리 인터넷을 뒤적거려 봤지만 모두 헛수고였다. 나이키가 원망스러웠다. 내 잘못인지 나이키 잘못인지 몰라도 운동하기 싫어졌다. '운동 안 해!'

 

 

시작의 시작점.

그래도 아빠라는 사람이 다짐을 하고 말을 내뱉었으면 자식에게 무라도 자르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라 배웠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내 몸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 윈마이(YUNMAI) 체중계로 체중을 재보니 수치는 그럭저럭 정상범위 안에 든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겠지만 일단 참고용으로 쓰기 좋은 것 같다. 수치는 정상을 가리키고 있으나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나의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것은 마치 우주에 가득 차있고 모든 물질에 영향을 주지만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측정할 수도 없는 암흑물질에 대한 의문 같다고나 할까. 

 

YUNMAI 체중계

 

일단 달려보기로 한다. 사실은 2주 전에 시험 삼아 한 번 뛰어보긴 했다. 총 왕복 4킬로미터 정도 되는 거리를 겁 없이 뛰었다가 터닝포인트에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눈물의 편도행이 될 뻔했다. 그 후로 3일을 앓아누웠다. 내 결심은 2주 전부터 시작된 거나 다름없지만 그 의지는 바로 순삭 되었다. 그러나 다시 심기일전하여 뛰어보기로 했다. 뛰는데 참 오래 걸린다. 그만큼 운동을 시작하기란 참 힘든 것이다.

그리고는 일요일 저녁, 아이를 막 재울 무렵 아이를 아내에게 맡기고 운동을 하러 돌아섰다. 육아와 운동을 동시에 하기란 쉽지 않다. 아니, 운동뿐만 아니라 육아를 하면서 취미활동을 갖는다는 거 자체가 몇 가지가 없어야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째가 '양심', 둘 째가 '염치', 셋 째가 '책임', 이 3박자가 고루 없어야 운동 및 취미생활을 이어 갈 수 있다. 내가 쌓아 올린 취미생활의 노력은 배우자의 희생 덕분임을 잊지 말자.

 

 

다시 새겨진 기록.

집 주변 하천변에 트랙이 잘 갖추어져 있어 거기에서 달리기로 했다. 살짝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는 날씨는 곧 그쳤고, 하천변 특유의 비릿한 물 냄새와 습하고 더운 기운이 강하게 느껴졌지만 불쾌하지는 않았다.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앱을 켜서 스타트! 상박과 하박을 자연스럽게 붙여, 팔을 휘두르는 원심력을 줄이고 에너지 소비를 최대한 줄이는 게 내 스타일이다. 호흡은 스텝에 맞춰 두 번 들이마시고 두 번 내뱉는다. 흡흡! 후후!

 

누구나 계획은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마이크 타이슨-

 

나이키 런 클럽(NRC) 앱 기록

 

호기롭게 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벌써 그분이 오셨다. 호흡은 잃어버린 지 오래이고 심박수는 인생 최고치였으며, 내 다리는 천근만근 상태로 상쾌한 발걸음과는 거리가 멀었다. 반환점을 돌았을 때 이미 나는 녹다운 상태였다. '어? 이대로 뛰다간 집에 못 가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어 잠시 조금만 걸으며 숨을 골랐다. 나보다 더 젊어 보이는 친구들은 저렇게 빨리 뛰고 있는데 나는 이게 뭐람. 나는 달리기가 혼자와의 싸움인 줄로만 알았으나 여기서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뿐이었다. 아! 달리기는 원래 등수를 매기는 피도 눈물도 없는 운동이었지! 험난한 전투를 끝내고 돌아왔을 때 기록은 역시나 처참했다. 내 기억으로는 나는 분명히 달리고 있었다! 물론 많이 걷긴 했다. 

 

나이키 런 클럽(NRC) 앱 기록 공유

 

나이키 런 클럽(NRC) 앱 달성기록

러닝 시간 30분. 러닝 거리 3.72km. 평균 페이스 8분 3초. 1km 최고 기록 7분 10초. 1 mile 최고 기록 11분 9초. 이것은 내 실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결과다. 인터넷에서 다들 얼마나 뛰나 검색해보니 다들 5km를 30분 안에 들어온다는데 나는 얼마나 저질체력인지 박탈감을 또 느끼게 해 줬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불타올랐다. 5km를 애초에 왜 뛰냐는 반응과 함께 차 타고 간다는 사람도 있는 것을 보았기에. 

그리고서 나는 나이키가 주는 훈장 몇 개를 받았다. 우쭈쭈 하면서 건네는 아이 달래기용 사탕 같은 이 훈장 몇 개가 자존심 상하지만 너무나도 소중하다. 차곡차곡 모아가자. 그러면 더 많이 더 좋은 거 주겠지. 그러면 내 몸도 달라져 있을까?

 

 

다시 시작.

나이키 런 클럽(NRC) 앱에는 등급이 존재한다. 러닝 레벨이라 부르는 이 시스템은 총 7단계가 있고 달린 거리만큼 등급을 적용한다. 불행하게도 내 데이터가 사라지기 전에 나는 그린 레벨이었다. 옐로, 오렌지, 그린 순으로 올라가는 단계로 그린 레벨은 250km~999.9km를 달린 레벨이다. 물론 증명은 할 수 없기 때문에 믿거나 말거나가 됐지만 오히려 잘 됐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 나는 원래 끈기가 없어서 끝맺음을 모르고 언제나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에 익숙하니까. 항상 수학의 정석 첫 페이지만 너덜너덜한 것처럼. 이 도전이 언제 끝맺음도 없이 사라질지 모르겠지만 시작이 절반이다. 다시 시작하자.

 

나이키 런 클럽(NRC) 앱 러닝레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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